부산경남사학회 회원 선생님 여러분
우리 학회에서는 2018년 부산 복천동 고분군과 동래읍성지의 보호와 보존을 촉구하며 (사)부경역사연구소 및 부산고고학회와 함께 성명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어 부산경남사학회에서는 임원회의 동의를 얻어 (사)부경역사연구소 및 부산고고학회 임원들과 함께
오늘(12월 15일) 11:00에 부산광역시청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였으며 성명서는 공문 형식으로 문화재청, 부산광역시 및 각급 단체 언론사에 발솔하였습니다.
이에 회원 여러분께 성명서 발표 경과를 보고합니다.
각급 단체에 대한 성명서 공문 및 성명서 원본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부산경남사학회 회장 구산우 드림.
<첨부>1
복산 1구역 재개발지구의 의혹을 낱낱이 밝혀라!
부산의 으뜸가는 문화유적인 복천동고분군과 동래읍성지가 소재하는 복산 1구역 재개발지구에 관한 최근의 언론보도들을 접하는 우리는 참담한 심정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다음과 같은 보도내용 때문이다.
<첫째> 지난 2018년 1월 25일에 있었던 부산광역시 문화재위원회 기념물분과위원회 회의에 거론되지 않았던 내용이 회의록과 심의결과에 첨가되어 이에 따라 현상변경 허가가 된 점,
<둘째> 이 분과위원회의 회의가 비민주적으로 진행된 데다, 과반수에 의해 의안이 심의 의결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않았다는 점.
<셋째> 결정적인 정보가 제외된 자료에 의해 심의되고 가결된 점.
이것이 사실이라면, 도대체 믿기지 않는 이러한 불법과 파행적 회의에 의해 복산 1구역 재개발사업을 심의 의결하여 승인해 준 셈이다. 이 때문에 부산의 가장 핵심이자 최고(最高)의 가치를 지니는 역사문화지구가 무참한 파괴의 위험에 직면해 있음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한편으로는 우리는 이러한 일을 자행한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문화재위원회가 부산의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는 보도도 접하였다. 사실이라면 이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일들이 조속히 명명백백하게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부산의 가장 핵심적인 역사문화지구를 이 지경으로 만든 데 대해, 부산시 당국과 문화재위원회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솔직히 부산 최고의 역사성과 가치를 지니는 이러한 문화재, 문화유적조차 보호하지 못하는 부산시 문화재 관련부서와 문화재위원회라면, 우리는 이러한 부서와 기구가 왜 필요하고 왜 존재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역사단체들은 이미 2년 전―2018년 6월 7일―복천동고분군과 동래읍성지의 철저한 보호와 보존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그 이후 부산시 당국은 과연 어떠한 대책을 세우고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진솔하게 해명해 주기 바란다. 그러하지 못하였다면 이는 직무유기이며 학계와 시민사회에 대한 기만행위로 단정한다.
한편 여기에 한술 더 떠 문화재청은 부산시 문화재위원회가 복천동고분군 주위의 재개발지구의 아파트 건립 층수를 최대 15층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심의 가결하였음에도, 문화재청은 이를 깡그리 무시한 채 오히려 아파트 층수를 26층으로 대폭 높혀 심의 의결하여, 이 지역 문화유적의 파괴를 가속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문화유적의 보호와 보존에 앞장서야 할 문화재청이 오히려 문화유적의 파괴에 더욱 앞장서고 있다는 이 아이러니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복천동고분군은 국가사적이다. 때문에 당연히 문화재청이 철저히 보호 보존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럼에도 문화재청의 이런 비상식적이며 무책임한 행위로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후보 중에서도 당연히 앞자리에 있어야 할 복천동고분군이, 아예 등재후보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부산시 당국은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의 수립 및 이행과 함께 문화재청의 이와 같은 월권행위에 강력히 대처해 주기를 요청한다. 우리는 부산시와 문화재청의 향후의 행보를 끝까지 주시하면서 그 책임을 준엄하게 물을 것이다.
2020년 12월 15일
(사)부경역사연구소 부산경남사학회 부산고고학회
<연락처> 부산경남사학회장 구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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