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부산경남사학회 회원 선생님들께
안녕하십니까? 2023년부터 부산경남사학회 신임회장을 맡게 된 부경대학교 사학과 박원용입니다. 검은 토끼해라는 새해를 맞아 여러 선생님들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부산경남사학회의 유구한 전통과 학문적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야 나가야 되는 시점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전임 회장님들을 비롯한 여러 선배 연구자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계시는 동료 연구자 선생님들의 건설적인 제안과 질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부산경남사학회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역의 대표적 역사학회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여러 선생님들도 주지하시다시피 그다지 밝은 전망을 우리 학회는 물론 인문학 전반의 연구자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송합니다’와 ‘인구론’과 같은 자조적 용어로 자신들의 답답함을 표출하는 학생들에게 역사학의 의미와 가치는 그들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저 세상의 얘기처럼 들릴 때도 있는 듯 합니다. 역사의 심오하고 깊은 성찰을 위한 전공학과는 더 이상 필요없고 교양과정의 한 부분으로 명맥만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역 대학 다수 집행부의 현재의 태도입니다. 역사학 뿐만 아니라 인문학 전반에 대한 이러한 몰이해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4차혁명’의 거센 파도는 우리 모두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잇습니다.
부산경남사학회는 이런 녹녹지 않은 현실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지금까지 보여왔던 힘찬 발걸음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저력있는 학회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학회의 새로운 임원진은 그러한 믿음을 학회 구성원 모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학술지를 통한 선생님들의 값진 연구성과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매학기 최소 2번 이상의 정기 학술발표회, 그리고 연말의 연합 학술대회를 통해 활발한 학술연구 토론의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학문 후속세대에게 보다 많은 연구성과의 발표기회를 부여하여 학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모든 시도는 지금까지 학회를 굳건히 유지해 왔던 여러 선생님들의 관심과 협조 없이는 결실을 맺을 수 없기 때문에 선생님들과의 소통의 장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
‘각자도생’의 분위기가 우리 사회 전반에서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부산경남사학회 회원 선생님들의 관심과 협조가 지속된다면 우리 부산경남사학회는 역사학 전공자들의 공동체로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들 모두의 건승을 기원하며 올 한해 계획하시는 모든 일을 성취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2023년 1월 10일 부산경남사학회 회장 박 원용 배상